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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우리 민족은 한(恨)이 많은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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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19-08-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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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경북신문=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 국문학자요 평론가인 이어령 교수는 "우리 민족은 하나의 겨레인 한(韓)민족인 동시에 원한이 많은 한(恨)민족이라" 한다.

  그래서 노랫가락이나 유행가인 트롯트에도 비극적인 가사가 많고 가락도 구성진 리듬이 많다. 영화나 연극도 주인공의 성격 또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의 갈등으로 생기는 인간의 고통과 불행을 묘사한 비극을 좋아한다.

  강점기에 가난과 모질게 살아온 과거사의 한도 많고 932회나 되는 전란(전쟁)으로 억척같이 살아온 생활의 탓도 있겠다. 이처럼 슬픈과거가 많은 민족이라 그때의 설움이 지금까지 연속되는 것이다. 지난 생활이 어렵기도 하고, 고독스럽게 느껴지는 그 잔상이 현실에서 다시 돌출되는 것이다.

  비극은 연민과 공포를 야기시키고 그것을 통해서 정서를 정화시켜준다. 인간이 일평생 살아온 노정이 기쁜 것보다는 슬픈일이 더 많은 까닭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온갖 절묘한 것의 배후에는 반드시 어떤 비극적인 요소가 따르는 법이다. 그래서 인간은 비극속에서 헤매는 방랑자라 한다. 비극은 진실의 극치이고, 진실은 슬픔을 각오해야하는 운명의 일편이라 한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러한 상한인을 배척하는 힘이 부족하여 항상 고독을 느낀다.

  고독은 외로움을 겪는 마음이다. 고독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음식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과 같아서 언제나 인간의 마음과 정신속에 존재한다.철인의 말씀으로는 산다는 것은 깊은 고독속에 있는 것이라 했다. 절대의 고독, 그것이 인간의 운명인 것 같다.

  인간은 혼자서 세상 속을 걷고 있다. 고귀한 사상을 몸에 지니고 있는 사람은 결코 고독하지 않다고 하지만 인간은 군중속에서 더욱 외로움을 느낀다. 심리학자의 말로는 남자보다는 여성이 한이 더 많다고 한다. 물론 시집살이나, 농사에는 그리고 자식키우는 일에 우여곡절이 많아 삭히지 못한 아쉬움이 한으로 변하는 것은 당연할 일이다.

  흘러간 노랫말에 온통 한의 흔적이 무수를 이룬다.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한 많은 대동강아, 한 많은 강가에서, 한 많은 내 청춘…, 부지기수다. 어느 정도의 고독을 애호함은 편안한 정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또한 진실한 행복을 위해서도 절대로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고독이 한을 부르고 고독은 한을 위한 해결사다.

  노인네가 화투장을 만지면서 뭐 하시느냐? 고 물으면 그냥 심심풀이로 한다는 것이다. 우리 말에 '푼다'는 말은 속에 들어있는 물질을 꺼집어 낸다는 뜻이다. 마음을 푼다, 물을 푼다, 화를 푼다, 모두가 같은 의미를 갖고있는 낱말이다. 우리 고유의 춤(굿)의 종류에 '살풀이'가 있다. 흉살(불길한 운수)을 미리 피하도록 한다하여 벌리는 굿을 말한다. 속에 든 화병을 풀어내야 귀신이 쫓겨간. 이러한 불행을 몰아내는 것이 인간의 마음에 위안이 오는 것이고 복이 온다고 여긴다.

  사람의 운수에는 행복보다는 불행 쪽이 더 많다. 바람이 언제까지 같은 강도로 분다고 할 수 없듯이 불행도 끝내는 지칠때가 있다. 황금은 불에 의해 제련이 되고, 사람은 불행의 도가니에서 시련을 받는다. 불행이 크면 클수록 인생살이도 크다. 불행을 고치는 약은 희망밖에 없다. 나무는 폭풍우를 맞고 강해지듯이,불행의 원인은 항상 나 자신이다. 몸이 굽으니 그림자도 굽는다. 나 외에는 나의 불행을 치료해줄 사람은 없다.

  마음을 평화롭게 가지자. 그것이 고독과 비극을 극복하는 마음의 안정제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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